만화책 읽기=독서?…학생-학부모 시각차

시공교육 '초등생·학부모 독서인식 설문조사'

'초등생·학부모 독서 인식 설문조사'(시공교육 제공)ⓒ News1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초등학생들은 만화책 읽기를 독서에 포함한 반면 학부모는 그렇지 않아 독서의 의미를 놓고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공교육 초등학습연구소가 전국 초등학생·학부모 총 1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등학생들은 한달 평균 독서량을 묻는 질문에 '20권 이상'을 읽는다는 답변이 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6권'(16%), '7~10권'(15%) 순으로 답해 한달에 책을 4권 이상 읽는다는 학생이 응답자의 66%를 차지했다.

하지만 학부모의 45%는 자녀의 한달 평균 독서량으로 '1~6권'을 답했다. '4~6권'이 23%로 가장 많았으며 '1~3권'(22%), '7~10권'(18%) 등이었다. '20권 이상'을 읽는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초등학습연구소는 "인기 있는 만화책, 학습만화를 독서의 범위에 포함하려는 초등학생들과 독서의 목적을 학습으로 여기는 학부모들과의 인식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선호하는 분야의 책도 달랐다. 학생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책(20%), 학습내용을 담은 만화책(19%) 등 '만화책' 종류를 가장 선호했으나 학부모들은 교과서 내용을 풀어놓은 이야기책(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독서의 교육적 가치가 아무리 높아도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지 못하면 독서의 중요성은 부모의 바람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간에 책 읽는 습관 형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자녀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말고 충분히 읽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좋아하는 책이나 글을 읽다 보면 점차 본인의 호기심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서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저학년의 경우 책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않도록 학습만화나 교과서에 수록된 순수문학, 명작동화 등 눈높이에 맞는 친근한 작품을 중심으로 독서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hjkim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