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 평가단 "5~10년 안에 인적자원 충원해야"

"자금 지원·시설 접근성↑·멘토링 제공이 핵심"
"제안 받아들이면 세계 랭킹 10~20위 가능"

23일 오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리타 콜웰 메릴랜드대 교수. (서울대 자연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정량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의 대학 평가에서 벗어나 해외 전문가의 정성적 평가 및 자문을 받고자 시행 중인 해외석학평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문평가를 위해 서울대를 찾은 리타 콜웰 메릴랜드대 교수(前 미국과학재단 총재)는 23일 오후 2시쯤 김성근 자연대 학장과 진행한 대담에서 "(서울대 자연대가)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고 연구 장비도 마련했다"며 "앞으로 5~10년 안에는 인적자원을 충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방문했을 때 임직원과 교수, 연구진이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고 제안했다"며 "그 결과 지난 3년 간 3400~3500달러에 달하는 연구비용을 보조받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은퇴 예정인 교수들의 보직을 생각하면 16개 정도 자리가 나올 예정"이라며 "유전학이나 생명분야 등 3개 분야에 있어 전략적으로 최고의 교수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김 학장과 콜웰 교수는 포스트닥(Post-Doc)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콜웰 교수는 "굉장히 중요하고 강화해야할 부분"이라며 "학생들이 학부에서 대학원, 대학원에서 포스트 닥터로 가는 궤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콜웰 교수는 협력을 강조하며 서울대 자연대가 이날 발표한 '융합과학' 과목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뒤 학부생과 대학원생 혹은 타과생들과의 정기적인 교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학장은 "대학 경쟁력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학문이 과학"이라며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대학의 현 수준을 면밀히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세계 선도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자연대에서 시행 중인 해외석학평가는 해외 전문가의 관점에서 대학 및 각 학부(과)의 교육과 연구, 행정체제의 경쟁력과 문제점을 평가하고 세계적 선도 대학이 되기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 전 도입됐다.

자문위원단은 이날 대담에 참석한 리타 콜웰 교수와 아이버 나이트 교수를 포함한 각 분야 학자 11명으로 구성됐다. 5월과 6월 이뤄진 서면평가에 이어 6월부터 8월까지 방문평가를 실시 중이다. 자문위원단의 최종평가보고서는 오는 9월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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