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돌풍… 17곳 중 13곳 석권(종합)
4년전 6곳보다 2배 증가…격전지 서울은 조희연 후보 당선
보수 대참패…대구·경북·울산·대전 등 4곳 차지하는데 그쳐
현직 교육감 10명 중 7명 생환…서울·부산·경남은 재선 실패
- 안준영 기자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일 새벽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부인 김의숙씨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figure>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출신 등 진보성향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5일 오전 7시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중간득표 현황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세종 등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거나 확실시된다.
보수진영은 영남권(대구·경북·울산)과 대전 등 4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참패를 보였다.
이는 4년전 6명이 당선됐던 진보 교육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결과로 향후 교육정책 등에 있어 대변화가 예고된다.
또 현직 교육감 중 재선이 확정된 후보는 진보 성향인 장휘국(광주),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민병희(강원) 후보와 보수진영의 우동기(대구), 이영우(경북), 김복만(울산) 등 7명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한민국 교육 심장부이자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보수 후보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조 후보가 39.2%로 150만표 이상을 획득해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31.2%) 후보를 31만표 차이로 눌렀다. 고승덕 후보는 23.6%, 이상면 후보는 6.0%를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진보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3%로 보수 진영의 조전혁(26.1%) 후보를 10%p 격차로 제치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인천에서도 전교조 출신으로 진보성향인 이청연 후보가 31.8%의 득표율로 보수 이본수(27.8%)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눈앞에 두는 등 수도권 3곳 모두를 진보 진영이 싹쓸이했다.
부산에서도 진보성향의 교수 출신 김석준 후보가 34.7%를 얻어 현직 교육감인 보수 임혜경 후보(22.2%)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당선이 확정됐다.
강원에서도 진보진영의 민병희 현 교육감이 46.4%로 보수 김선배(38.1%) 후보를 눌렀고, 경남에서도 진보 박종훈(39.4%) 후보가 현 교육감인 보수 고영진(30.1%)를 밀어내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충남과 호남지역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충북은 진보성향 김병우(44.5%) 후보가 보수 장병학(30.9%) 후보를, 충남은 진보 김지철(31.9%) 후보가 보수 서만철(30.8%) 후보를 앞섰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진보 김승환 후보와 장만채 후보가 각각 55.0%와 55.8%의 득표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광주에서도 진보성향 현 교육감인 장휘국 후보가 47.6%로 양형일(31.9%) 후보를 이겼고, 제주에서도 진보 이석문(33.1%) 후보가 보수 고창근(26.9%)를 제쳤다.
세종에서는 진보 최교진(38.2%) 후보가 보수 오광록(24.9%) 후보를 눌렀다.
보수 진영이 당선자를 배출한 곳은 4곳에 그쳤다.
대구에서 현 교육감인 우동기 후보가 58.5%의 지지로 진보 정만진(28.2%)를 크게 앞질렀다.
울산에서는 김복만(36.2%) 후보가 2위 정찬모(27.5%)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고, 경북에서는 현 교육감인 이영우 후보가 과반수인 52.1%의 득표율로 재선됐다.
또 대전에서는 보수성향의 설동호(31.4%) 후보가 진보 진영의 한숭동(15.9%)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앞서 발표된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11곳에서, 보수 성향 후보는 4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직선제 재선'에 도전한 현 교육감 10명 중에서는 7명이 생환에 성공했다.
현직 교육감 중 재선이 확정된 후보는 진보 성향인 장휘국(광주),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민병희(강원) 후보와 보수진영의 우동기(대구), 이영우(경북), 김복만(울산) 등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활용했다.
반면 서울의 문용린 후보를 비롯해 부산 임혜경, 경남 고영진 후보는 보수 후보가 난립했거나 진보측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내세우면서 고배를 마셨다.
andrew@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