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승덕, 미국 영주권 의혹 해명하라"

"고 후보 본인 및 두 자녀가 미국 영주권자라는 제보 접수"
"'망언' 한기총 임원회의 참석안했다는 거짓말도 해명해야"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고승덕(왼쪽), 조희연(오른쪽)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2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계 서울교육감 후보 초청 좌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서울시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 및 가족이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는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 후보와 고 후보의 두 자녀가 미국영주권자라는 제보가 캠프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대한민국 서울의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액의 학비를 부담해 자녀들을 미국에서 기른 고 후보가 이 나라의 멍든 교육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극심해져가는 빈익빈 부익부, 사회의 양극화 현상 속에서 서민들이 당하는 자녀들 교육 문제를 고 후보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후보 자신이 자녀들에게 황제 사교육을 누리도록 했으면서 어떻게 교육 문제를 서민의 편에 서서 해결해나갈 수 있겠느냐"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고 후보는 서울시교육감이 자격이 없다. 자녀들을 키우고 계신 미국에 가서 교육을 담당하시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지난 23일 보수교단인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한 일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이날 회의에서 조광작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자리에는 고승덕 후보도 동석했는데 고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 후보는 "고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중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측근이 거짓 해명을 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비난했다.

조 후보는 ▲자신 및 두 자녀의 미국 영주권 보유 ▲한기총 회의 참석사실을 숨기려한 것 ▲전교조 관련 발언 등에 대해 해명해 줄 것을 고 후보측에 요구했다.

andre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