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 서울대 성악과 교수 제자들 "부당징계 철회"

"징계 뒤에는 성악과 서모 교수 있어"
평의회 위원장 "교수간 알력다툼, 학생으로 번져 걱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4일 낮 12시 '성희롱' 의혹 등으로 직위해제 당한 박모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벨 수오노' 중창단이 '탄원음악회'를 열고 박 교수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 News1

</figure>'성희롱' 의혹 등으로 직위해제 당한 박모(49)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의 제자들이 "박 교수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교수 제자들로 이뤄진 중창단 '벨 수오노(Bel Suono)'는 4일 낮 12시 관악구 서울대 자하연 앞에서 '탄원 음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학원생 조모(29)씨는 "서울대 인권센터의 불합리한 판단으로 학생들의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며 "우리가 겪는 문제를 알리고 공감대를 얻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음악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인권센터가 박 교수를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과 관련해 "조작된 증거로 불합리한 조사를 한 인권센터의 처분에 불복한 박 교수가 인권센터장을 고소하자 그 보복으로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악과 서모(51) 교수가 동료교수를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며 "인권센터에서 부당한 결정을 내리는 데 서 교수가 역할을 했다는 녹취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결국 성악과 교수 공채에서 비롯된 문제"라면서 "서 교수가 미는 사람이 교수 공채에서 뽑히지 않자 그 걸림돌이라고 생각한 박 교수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를 찾은 정근식 서울대 평의회 위원장은 "교수들간 불화가 학생들에게 번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다"면서 "파국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대는 성악과 박 교수의 성희롱, 개인교습 등을 조사해 온 서울대 인권센터와 교수윤리위원회가 박 교수를 중징계 의견으로 독립기구인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에 회부되면 해당 교수는 직위가 해제돼 강의활동 등 직무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이달 1일부터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

박 교수의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의혹의 증거는 모두 날조이고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