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중 9명 “영어 잘했으면 인생역전도”

EF 코리아, 인크루트와 직장인 등 800여명 설문 조사
"40%, 영어공부 1만 시간 투자했지만 실력은 기대이하"
"늘지 않는 이유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가 적기 때문"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지난해 미국의 주요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맞아 한 어학원에서 원어민강사와 수강생들이 칠면조 요리와 김치를 함께 맛보고 있다. / 뉴스1 © News1 김보영

</figure>직장인과 취업 준비생 10명 중 9명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지녔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교육 기업 EF 에듀케이션 퍼스트는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직장인 및 취업 준비생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 학습 및 실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8.5%가 자신의 영어 실력이 뛰어났다면 커리어나 인생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그 비율은 90.5%에 달했다.

영어 공부에 대한 의욕 역시 높았다.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56.5%, 앞으로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91.7%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38.4%)은 현재까지 영어 공부를 위해 투자한 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한 설문 항목에서는 10명 중 5명(48.6%)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영역으로는 듣기(41.8%)와 읽기(32.6%)보다는 쓰기(59.9%)와 말하기(60.1%)쪽이 두드러졌다.

하루에 3시간씩 10여 년을 투자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어도 국내 영어 학습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영어실력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가 적다’(37.9%)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실제 회화보다 이론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21.5%), ‘입시나 취직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21.3%)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응답자의 경우 실제 업무상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69.3%였다.

그러나 과장급 이상 간부 직급에서는 실제 업무에 영어를 보통 이상으로 활용한다는 비율이 42.2%로 나타나 지위에 따른 영어 활용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선주 EF 에듀케이션 퍼스트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영어 교육 의지가 높고 실력 향상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입시나 취업 위주의 제한적인 학습 탓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역량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지사장은 "실질적인 언어로써 영어를 구사하려면 의사소통 과정의 맥락과 해당 언어의 근간인 문화를 동시에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학습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ndre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