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부지 실매입자" 이시형 진술 진위확인에 주력…경호처 직원들 조사

이명박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은 27일 "내가 내곡동 땅의 실매입자"라는 취지의 대통령 아들 시형(34)씨 진술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보강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이날 청와대 경호처 직원 2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부지 매입 경위와 주도자, 시형씨 부담액을 낮춘 배경, 시형씨가 매입 과정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전날에는 내곡동 땅값을 매긴 감정평가사를 소환해 내곡동 사저부지의 감정 가격이 적당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검찰 조사 때와 진술을 달리 함에 따라 이같은 보강조사 내용과 정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김윤옥 여사 등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 서면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명의로 부지를 매입한 경위에 대해 대지가격 상승을 우려해 먼저 자신의 명의로 부지를 매입한 뒤 추후 대통령의 명의로 바꾸자는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형씨는 지난 25일 특검 조사에서 자신이 아버지의 말을 따른 것이 아니라 1년 뒤 다시 팔 계획으로 직접 내곡동 부지를 매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입대금을 직접 마련했으며 세금도 자신이 낸 점 등을 들어 부지의 자신이 실매입자 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검찰 서면조사와 배치되는 내용으로 현재 시형씨가 받고 있는 명의신탁에 따른 부동산거래 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벗기 위한 진술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창훈 특검보는 26일 "(시형씨) 본인이 오류라고 한 부분은 착오에 의한 오류라고 저희는 해석하고 있다"며 진술 번복 경위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특검팀은 다음주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검팀은 시형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준 이 회장을 다음주 중 소환 조사하기로 하고 새로 선임된 이 회장의 변호인을 통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돈을 시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도 함께 소환할 예정이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