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당시 장비로 어뢰 포착 못해"
천안함 침몰 의혹 제기 신상철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공판기일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인턴기자
</figure>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당시 천안함 장비로는 어뢰를 포착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11일 천안함 침몰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대표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대상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천안함 소나(음파탐지기)는 성능이 극히 제한적으로 당시 재원으로는 어뢰 포착을 못한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부장판사 박순관)는 천안함 침몰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신 대표에 대한 재판에서 이날 최 전 함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소나는 잠수함 탐지를 위한 것"이라며 "주파수 대역이 달라 어뢰음을 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사고 당시 유족들에게 설명할 때 '좌초'라는 표현을 쓴데 대해서는 "해군은 통상적인 해난사고시 '좌초'라는 말을 쓴다"고 설명했다.
또 '어뢰에 맞은 것 같다'고 상부에 보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배에 있을 당시 느낌과 선체가 두동강 난 상황 등을 판단해서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사고 당시 언론에서 승조원들과 말다툼을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서는 "배에 남겠다며 말다툼을 한 것으로 배와 함께 하려고 했다. 많은 부하들이 안보였기 때문에…"라며 감정이 복받친 듯 증언하기를 거부했다.
또 변호인이 마지막 천안함 내부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CCTV 장면을 놓고 사진 속 사병들의 이름을 최 전 함장에게 재차 묻자 실명을 거론하기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방청석에 있던 천안함 유족이 일어나 '죽은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면 좋은가'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해 법정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민·군 합동조사단 위원이던 신 대표는 2010년 8월 "천안함이 좌초된 것이 명백한데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처럼 짜맞추려 원인을 조작했다" 등 글을 올려 정부가 천안함 사고 원인을 은폐·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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