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계엄 설계·햄버거 회동'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기한 연장

당초 2일 구속 기한 만료…오는 12일까지로 늘어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구속 기한을 연장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최근 법원에 노 전 사령관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해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까지였던 구속 기한이 오는 12일까지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의 구속기한은 최대 10일이며, 법원 허가를 받아 10일 내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 사전 협의, 이른바 '계엄 수첩'의 작성 경위, 국군 정보사령부 내 사조직 '수사2단'의 구성 및 부여 임무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전력으로 불명예 전역한 노 전 사령관은 예비역 신분으로 김 전 장관과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기획하고 이를 일선 장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비상계엄 이틀 전인 지난달 1일 정보사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 정보사 소속 정성욱·김봉규 대령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 등 계엄 시 활동 사항을 논의한 의혹을 받는다.

노 전 사령관은 이 회동에서 정보사 소속 김봉규·정성욱 대령에게 수사2단 구성을 위한 인력 선발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그는 계엄 당일에도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과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예비역 대령) 등과 만나 정보사 내 노 전 사령관의 사조직 '수사2단' 구성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모임에선 구 여단장과 방 기획관이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거론됐고, 현역 군인 60여명이 포함된 조직도와 인사발령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