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에 페라리' 필리핀 호화 도피 생활…2조 도박사이트 총책 검거
범죄 수익금으로 약 470억 호화 부동산, 수퍼카 구입
필리핀 파견 수사관 통해 현지서 도피 사범 15명 검거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검찰이 필리핀 파견수사관을 통해 도금 2조 원대 도박사이트 총책을 포함해 필리핀 현지에서 총 15명의 도피 사범을 검거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 검사장)는 필리핀 국가수사청(NBI), 이민청(BI)과 긴밀한 공조수사를 통해 국민체육진흥법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35)를 지난 3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2014년 12월부터 약 8년간 도박사이트 23개를 운영, 도금 2조 원을 송금받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의 총책이다.
A 씨는 범죄 수익금으로 호화 부동산(약 470억 원), 수퍼카(약 50억 원, 부가티 1대, 페라리 2대), 최고급 시계(약 6억 원, 리차드밀) 등을 구입하고, 타이어 회사를 인수(약 140억 원)하는 등 범죄수익 2000억 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검찰은 필리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 환전조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환전책 B 씨(46)도 검거했다.
B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사기 피해금을 세탁하는 범죄조직의 조직원으로, 지난 2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범죄수익금을 페소(필리핀 통화)로 환전한 후 전달해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검찰은 필리핀에서 국내로 필로폰을 발송한 마약사범 C 씨(23)도 범행일 이후 50일 만에 검거해 송환했다.
C 씨는 지난 8월 9일 필리핀에서 공범에게 건망고 제품으로 위장한 시가 4800만 원 상당 필로폰 480.85g을 건네 국내로 밀수입하도록 한 특가법위반(향정)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국제공조시스템을 활용해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에 대해 강력한 단속과 검거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해외로 도피한 범죄인을 끝까지 추적해 우리나라의 국가형벌권이 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검 조직범죄과는 국제화·조직화하는 범죄 대응을 위해 2022년 6월부터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에 검찰수사관 2명 파견을 실시하고 있다.
1derlan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