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병력 지휘' 김현태 707특임단장 "계엄 때 실탄 1920발 가져가"

16시간 고강도 조사…"계엄 당일 시간대별 행적 세세히 진술"
"테이저건 탄은 전혀 소지 안 해…전반적인 얘기 다 해 속 시원"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해 무장 계엄군을 현장 지휘한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의 시간대별 행적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김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16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했다.

김 단장은 이날 새벽 2시쯤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엄 전날인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있었던 얘기를 세세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제 핸드폰과 안보폰(비화폰) 통화 내역까지 다 드렸고, 시간대별로 맞춰보면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때 707특임단 병력과 함께 헬기로 국회에 도착해 본회의장 진입을 현장에서 지휘·시도한 인물이다.

그는 실탄 반출 상황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며 "실제 계엄 사태 당시 가져간 실탄은 1920발이고, 테이저건 탄은 아예 안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은 '총기수불대장 및 탄약 수불일지'에 따르면 비상계엄 당시 707 특임단에 보통탄 3960발과 공포탄 1980발 등 총 5940발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김 단장은 "계엄 이후 감금을 하고 혈서 유서를 썼다는 내용(보도)들이 있던데 전혀 말이 안 된다"며 "12월 4일 복귀해서 저녁엔 정상 퇴근했고, 이후부터는 부대 운영을 정상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군의 총을 잡으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일갈한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저희 인원이 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저는 12월 3일 당일 오후 10시 30분쯤 TV를 보고 계엄 사태를 알았고, 이후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다"며 "안보폰으로 곽 사령관님이 전화해서 '바로 출동할 수 있냐'는 식으로 물어봤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제가 다른 사람보다 좀 늦게 와서 그런지 다른 분들 진술하고 끼워 맞추는 차원에서 마지막 퍼즐이었던 것 같다"며 "전반적인 걸 다 이야기해서 저는 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