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규홍·여인형 등 전방위 조사…선관위 출장조사(종합)

'계엄 회의 참석' 조규홍, 피의자 신분 첫 조사
'정치인 체포' 여인형 두 번째 수사…선관위서 계엄군 움직임 확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고령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황두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사건 핵심 인물들을 소환 조사했다. 또 계엄군이 진입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조규홍, 현역 국무위원 첫 검찰 조사…국무위원 줄소환 예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조 장관, 여 전 사령관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 중 한 명으로 현역 국무위원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당시 회의 참석 및 배석자는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다.

검찰은 조 장관을 상대로 6시간가량 비상계엄 선포 관련 국무회의 논의 내용과 회의 소집 경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포고령 6호에는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6개 항목 중 유일하게 특정 직역을 거론했다.

조 장관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국무회의에서) 계엄선포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법적 요건보다는 경제적, 사회적 파장과 부정적 영향이 클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헌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가 자신이 법률적으로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계엄 포고령에 포함된 전공의 미복귀 시 처단 항목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시작으로 한 총리 등 전·현직 국무위원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비상계엄 선포 과정의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키맨' 여인형 두 번째 검찰 조사…구속영장 청구 초읽기

검찰은 비상계엄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재소환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10일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여 조사한 바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앞선 조사에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 이후부터 계엄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차례 만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휘를 받아 계엄령 선포 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여 전 사령관이 총괄해 방첩사에서 계엄 당시 포고령을 작성한 혐의도 있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첩보부대 777사령부 박종선 소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함께 충암고 출신으로 비상계엄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11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을 소환 조사해 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에게 주요 정치인들의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에 대한 앞선 조사에서 구체적인 지시 경위, 계엄 전후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참고인 조사, 각종 증언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검찰은 지난 11일 선관위에 검찰 관계자를 보내 계엄 당일 선관위 전산실에 있던 당직 직원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선관위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11일 방첩사령부, 11일 특전사령부에 이어 이날엔 수도방위사령부를 압수수색 했다. 세 부대는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동원한 곳이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