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블랙리스트 '감사한 의사' 만든 전공의 오늘 첫 공판
집단행동 참여 않은 의사·의대생 블랙리스트 제작·배포 혐의
첫 재판 전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게 해달라" 보석 청구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의대생 명단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사직 전공의가 22일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모 씨의 첫 공판을 연다.
정 씨는 지난 7월 의료 현장에 남거나 복귀해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신상 정보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 씨의 블랙리스트는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 총 26회 배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는 게시물에 피해자들의 실명·소속 병원·진료과목·대학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이들을 '감사한 의사'로 비꼬아 칭했다.
경찰은 정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지난달 15일 정 씨를 재판에 넘겼다.
한편 정 씨는 재판이 열리기 하루 전인 전날(21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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