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민주당 의원들 묵묵부답"…검찰, 최종 결정 검토 중

출석 요구서 6~7회 발송에도 출석 의원 없어…"더는 요구 안 해"
강제수사, 출석 담보, 증거 보완 뒤 최종결정 등 검토

서울중앙지검./ 뉴스1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혐의를 받는 야당 의원 6명에게 출석 조사를 최후통첩했지만 응한 의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검찰은 강제 수사나 최종 결론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출석 의원이 없어 더 이상 출석 요구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더 이상 요구하지 않으려 한다"며 "강제수사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출석을 담보할 방법이 있는지, 아니면 증거를 보완해서 최종결정을 할 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돈봉투 의혹 혐의를 받는 야당 의원 6명에게 11월 중순 중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최후통첩했다. 대법원이 윤관석 전 의원에 대해 징역 2년을 확정판결했고 이성만, 허종식, 임종성 전 의원이 1심에서 각각 유죄를 선고받은 만큼 혐의를 받는 의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소명을 들어보겠다는 취지에서다.

검찰이 소환조사를 통보한 의원은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고 국회 일정, 국회의장 해외순방 동행 이유 등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나올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검찰은 대면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강제로 할 방법이 없으니 기소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사건의 경우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한 조사 없이 기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소환에 불응한 의원들에 이어 2차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 10명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1차 돈봉투 수수 부분을 수사하면서 2차 부분에 필요한 수사도 하고 있다"며 "윤 전 의원이 돈봉투 20개를 배포한 부분이 대법 판결로 확인이 돼 그 부분에 대한 관련 녹취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조사해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