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사건 언제쯤 속도낼까…공수처 "용산 관계자 조사 필요"

"시점은 말하기 어려워…조만간 주요 피의자 조사도 진행"
尹 조사 가능성엔 "대통령 조사 할지 말지 말할 단계 아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주요 관계자들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19일 "경찰들과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들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언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겠다는 시점은 말하기 어려운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6월까지 군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수사 기록 검토를 이어왔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 통신 내역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대통령실 관계자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조만간 참고인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몇 부 능선을 지났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당 부분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졌다. 주요 피의자 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들 조사 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사가 연내 가능한지를 묻자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를 위해 계속 다른 수사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 12일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에 대해 "연내 결론이나 추가 인원 투입 여부 모두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외부에서 수사가 오래 걸리는 것을 우려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수사를) 안 한 건 아니고 계속 내부 검토하고 준비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다만 수사 종결 시점은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직권남용 성립에 대해 "법리 검토는 충분히 했다"며 "사실관계 규명의 문제"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조사할 가능성에는 "원칙대로 성역 없이 누구든지 조사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대통령 조사가 필요하다, 할 거다, 안 할 거다라는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의 항고 절차를 지켜본 뒤 알선수재 혐의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금 인력이나 검찰 수사 진행 정도를 보면 검찰 결론을 보고 (수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을 국회에 제출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엔 "특활비 성격상 영수증 증빙을 남기기 어려운 자료라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그 내역을 일일이 입증해서 보내주는 건 특활비를 쓰는 어떤 기관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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