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구속기로 놓인 '티메프' 경영진…"1.6조 사기 천문학적 피해"
피해자들, 구 대표 비롯 경영진 구속 수사 촉구 탄원서 접수
-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한 달여 만인 18일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에 구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순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달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법원에 출석한 구영배 대표는 "일단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임직원에게도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혹시 불구속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영장심사에 출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없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오후에 법원에 출석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히며 “구속 여부 상관없이 책임다하고 피해회복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티메프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가 모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구 대표 등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17일) 오후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고 이날 법원에 엄벌 처분 탄원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구 대표 관련 의혹이 계속 추가되고 있어 구속 및 강도 높은 수사를 해야 한다"며 "해외 도주 우려가 높고 허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회생 중인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기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4일에 이어 이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역마진', '돌려막기' 식으로 영업해 1조 5950억 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편취(사기)하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의 자금 총 720억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티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총 799억 원을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횡령) 등도 있다.
지난 영장 청구 때와 비교하면 배임 금액은 28억 원, 횡령 금액은 128억 원 늘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전망이다.
psy51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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