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두 번째 구속기로…구영배 "불구속된다면 피해 회복에 최선"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한 달여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구 대표는 18일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에 구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순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달아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 41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구 대표는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매진해 준 임직원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오늘 재판 임해서 성실히 답할 것이고 혹시 불구속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들의 릴레이 시위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앞서 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세한 건 재판에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다만 '미정산 사태 전 250억 원을 옮기라고 지시한 게 맞는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에 200억 원 채권이 있다고 신고한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구 대표 등의 영장실질심사엔 티메프 사태 피해 판매자 및 소비자가 모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로 이들의 사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4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게 범죄 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으므로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역마진', '돌려막기' 식으로 영업해 1조 5950억 원 상당의 정산 대금을 편취(사기)하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의 자금 총 720억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티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총 799억 원을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횡령) 등도 있다.

지난 영장 청구 때와 비교하면 배임 금액은 28억 원, 횡령 금액은 128억 원 늘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전망이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