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대표 구속 영장 기각 뒤 연이틀 소환

류광진 "죄송하다" 이틀째 조사…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류광진 티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대표를 연이틀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5일 오전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4일)에도 이들을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전날 자정쯤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0일 두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류광진 대표는 검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사는 어떤 내용 위주로 답변했나", "공모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나" 등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는 전날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류화현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검찰 조사에 임했다.

검찰은 현재 이들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 부각이 안 됐고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피해자 고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 자금 일부가 해외인터넷 쇼핑몰 '위시' 인수 대금으로 쓰이던 지난 4~5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을 알고도 프로모션을 진행해 돌려막기를 했을 경우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피해 정도를 더 상세히 소명하고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앞서 법원은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며"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류광진, 류화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