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대표 영장 기각 뒤 첫 재소환…류광진 "성실히 조사"

법원 영장 기각에 검찰 "막대한 피해" 영장 재청구 검토

류광진 티몬 대표(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대표를 재소환했다. 지난달 10일 두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첫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4일 오전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류광진 대표는 검찰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할 말이 있는가", "혐의는 계속 부인하는 것인가"란 질문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류화현 대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현재 이들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 전혀 부각이 안 됐고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피해자 고소가 상당히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오는 5일에도 이들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 자금 일부가 위시 인수 대금으로 쓰이던 지난 4~5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산 대금을 지금 못할 것을 알고도 프로모션을 진행해 돌려막기를 했을 경우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피해 정도를 더 상세히 소명하고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0일 "범죄혐의를 다툴 여지가 있다며"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류광진, 류화현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