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마약범죄, 한 국가 노력만으로 대응 못해"…국제협력 강조

아시아 최대 마약 국제협력회의 제주서 개최…올해 31번째
각국 동향, 최신 마약류, 국가별 공조 사례 등 공유

심우정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이 30일 "마약범죄는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전세계로 확산돼 더 이상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위협이 됐다"며 국가 간 공조의 의지를 다졌다.

심 총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아드로미코, ADLOMICO)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검찰이 아드로미코를 통해 세계 마약범죄 공동 대응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국제 밀수조직들의 마약류 대량 유입, 국내 마약류 투약자·외국인 등 새로운 소비층 형성으로 마약 밀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마약류 밀수 사범 수는 2019년 783명에서 2023년 1235명으로 5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사범 역시 1529명에서 3153명으로 2배 늘었다. 압수량 또한 362㎏에서 993㎏, 특히 필로폰 압수량은 87.3㎏에서 405㎏으로 폭증했다.

심 총장은 "30여 년간 아드로미코를 통해 신뢰를 쌓고 긴밀히 협력해 왔으나, 진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각국의 마약퇴치 경험과 지식을 적극 공유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국제공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드로미코는 1989년 대검찰청이 마약류 범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창설한 지역 최대 규모의 마약 퇴치 국제회의로 매년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마약류 범죄 동향 및 대응 현황 △최신 마약류 주요 변화 △국가별 공조 사례 및 국제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6개 국제기구, 북미, 아시아·태평양, 유럽 등 28개국, 경찰청·관세청 등 국내 14개 유관기관 등 역대 최대 인원인 총 250여명이 참가하며, 특히 유엔(UN) 본부의 고위급 인사인 UNODC 정책·공보국장이 최초로 참석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