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의혹' 눈덩이…검찰 "중앙지검, 특수본? 아직 이르다"

정치권 "수사 중앙지검서 해야" 특수본 구성 지시 촉구
창원지검 인력 보강…"수사 상황 봐야" 가능성은 열어둬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명태균 씨 통화 녹취를 듣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밝음 김기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력 보강과 압수수색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건의 서울중앙지검 이송, 특별수사본부 구성 주장에 대해선 현재까지의 수사 진척 상황 등을 이유로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명 씨 관련 의혹은 창원지검에서 도맡고 있다. 앞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혜경 씨 등 5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김 전 의원과 명 씨, 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지난 23일엔 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 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창원지검이 명 씨 관련 사건을 사무국 산하 수사과에 배당했다가 지난 9월에서야 형사 4부(부장검사 김호경)로 넘기면서다. 수사과는 소속 검사 없이 수사관으로만 이뤄진 조직으로 통상 검사가 수사하기엔 사건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건이 배당되기 때문이다.

창원지검은 이후 대검찰청과 부산지검에서 공안 전문 검사를 각 1명씩 파견받았다.

이에 국감 기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창원지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사건의 서울중앙지검 이송,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을 촉구했다.

같은 기간 서울중앙지검 또한 명 씨 의혹 관련 선거 범죄 전담 수사 부서인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에 배당했다. 이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창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각각 수사를 맡는 것이 비효율적이란 지적과 함께 야권을 중심으론 '특검' 주장까지 나온다.

다만 법조계에선 서울중앙지검 이송, 검찰 내 특별수사본부 설치에 대해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중앙에서 수사하는 것도 못 믿겠다고 하면서 자꾸 사건을 보내라고 하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며 "창원지검에서 인력을 보강해 충분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우정 검찰총장도 "창원지검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 필요하면 수사 인력을 보강하겠다"면서 "창원에 주요 참고인들과 관련 증거들이 있고 창원에서 오랫동안 수사해 왔으며 창원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면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에선 추가 파견 및 특별수사본부 구성에 대해 아직은 미온적으로, 추후 검토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상황을 봐야 판단할 수 있는 단계"라며 "중앙지검은 이제 고발장을 받아 배당했고, 창원지검은 압수수색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다. 고발 주체가 각각 시민단체와 선관위라 같은 사건이라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 사건과 중앙 사건과의 관련성 등을 따져볼 것"이라며 "사건 동일성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원지검 수사팀을 보강해 충분한 인원이 사건을 보고 있다"며 "상황을 더 지켜보고 추가 인력이 필요한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헌법재판소·대법원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심우정 검찰총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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