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 순직' 평택 냉동창고 화재…발화 원인 직접 밝힌 검찰

대검, 평택지청 형사2부 등 3건 형사부 우수사례 선정
'송치 사건 처리' 우수검사에 이대희·전은석 검사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의 한 물류센터 신축현장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3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6일 0시를 기해 대응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7시간여 만인 오전 7시12분쯤 대응단계를 해제했지만 2시간 만에 불이 다시 크게 번지면서 오전 9시21분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2022.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소방관 3명이 순직한 평택 냉동창고 화재 사건의 발화 원인을 직접 밝혀내고 시공 관계자를 기소한 사례가 검찰의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대검찰청은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최용락) 등 3건을 9월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2022년 1월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 평택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약 19시간 만인 6일 오후 7시 19분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내 인명 수색에 투입됐던 119구조대원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7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발화 원인이 특정되지 않고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건이 불송치 결정되자, 검찰은 열선당 소비전력량 확인 등을 위한 재수사 요청 후 송치 요구해 사건을 송치받았다.

이후 약 2만쪽 상당의 기록 검토, 전력소비량 관련 자료 확보 및 분석, 국립소방연구원 감정 및 대검 화재 감정 등 보완 수사를 통해, 특정 열선에 전력이 공급돼 화재가 발생한 사건의 전모를 규명해 공사 현장 소장 등 피고인 6명을 모두 기소했다. 진화 중 순직한 소방관 유족에게는 심리치료비를 지원했다.

대출을 빙자한 소액결제 사기 송치 사건을 수사하던 중 피고인 중 1명이 다른 범죄의 자금 세탁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 보완 수사 끝에 '스캠코인'을 개발하고 리딩방을 통해 피해자 1036명으로부터 총 116억 원을 편취해 세탁한 피고인 4명을 구속 기소한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임유경)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조세포탈을 위해 무자료로 주유소를 단기간 운영하고 폐업하는 속칭 '먹튀주유소' 사장 1명에 대한 송치 사건에서, 피고인이 명의사장이라는 정황을 포착한 뒤 '먹튀주유소' 7곳을 운영한 조직 총책과 명의사장, 알선 브로커, 석유 매수자 등 일당 12명을 기소한 인천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용태호)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송치 사건을 충실히 처리한 우수 검사에는 청주지검 이대희 검사, 홍성지청 전은석 검사 등 2명이 선정됐다.

이대희 검사는 다수 인원을 조사하면서도 배당받은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많은 양의 장기미제도 대부분 처리하는 등 형사부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은석 검사는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건 재판에 직관하러 다니면서도 배당받은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재배당받은 장기 미제들을 꾸준히 처리해 왔으며, 조사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신속하고 충실한 사건 처리에 힘썼다는 평을 받았다.

대검은 형사부 역량 강화, 신속한 사건 처리, 장기 미제 해소 등을 위해 이달부터 우수 수사사례를 낸 검사 외에도 송치 사건 처리를 묵묵히 해 나가는 우수 검사를 함께 선정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