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수처 검사 또 떠났다…'공천개입·채상병' 수사4부 소속

16일 면직…현원 18명, 수사4부 평검사 1명 남아
윤 대통령 연임 재가 안하면 총 인원 12명으로 줄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황두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4부에서 검사 1명이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윤상혁(43·변호사시험 4기) 검사를 지난 16일 의원면직 처리했다.

윤 검사는 공수처 수사관 출신으로 지난 2022년 10월 검사로 신규 임용됐다. 공수처 지원 전에는 한 대형 로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검사가 나가면서 수사4부는 이대환 부장검사와 평검사 1명만 남았다.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이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 등 수사4부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문제는 이 부장검사와 차 수사기획관도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이다.

공수처는 앞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부장검사와 차 수사기획관, 송영선·최문정 수사3부 검사 등 4명의 연임안을 의결했지만 아직 윤 대통령의 연임 재가를 받지 못했다.

오는 27일 자정까지 윤 대통령이 연임안을 재가하지 않으면 검사 4명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이 경우 수사4부에는 평검사 1명만 남는다.

수사4부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뿐 아니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에게 3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도 수사4부 담당이다.

특히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은 이 부장검사와 차 수사기획관, 평검사 1명이 계속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부장검사와 차 수사기획관이 빠지면 평검사 1명만 남아 사실상 수사팀이 해체되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공수처 검사실 배치표. 검은색 네모는 퇴직했거나 퇴직 예정인 검사, 붉은색 네모는 연임 재가를 기다리는 검사.

공수처 정원은 처·차장을 포함해 25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처·차장과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2명 등 18명이다.

김성진 수사2부 검사는 연임을 신청하지 않아 곧 임기가 끝나고, 박석일 수사3부 부장검사는 최근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들이 퇴직하고 검사 4명의 연임까지 불발될 경우 공수처 인원은 12명으로 줄어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수사3부도 박 부장검사가 떠나고 평검사 2명이 연임하지 못하면 평검사 2명만 남는다. 수사1부엔 이미 검사가 남아있지 않다.

공수처는 지난 9월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을 신규 임용 추천했지만, 이들 역시 대통령실의 임명안 재가를 한 달째 기다리고 있다. 공수처는 오는 23일부터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4명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연임 재가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저도 궁금하다. 닷새 남았는데 아직 재가가 나오지 않았다"며 "대통령실과 협의하거나 연락은 안 하고 있다. 저희가 독립 수사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