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법무장관 "정치검찰이란 말 좀 제발 그만했으면"(종합2보)

"김건희 도이치 보도, 옛날 내용…2021년에 왜 처리 못했을까"
"이재명 법정서 다툴일, 여기서 말하면 재판장 귀에 들리겠나"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의를 받던 도중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8일 야당을 향해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면죄부를, 전 정권에는 가혹한 잣대를 댄다"며 "정치검찰 행태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잘못했으면 구체적으로 수사가 잘못된 흠을 찾아서 재수사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전체 검사가 2100명인데 무슨 사건에 어떻게 정치검찰(이 있을 수 있나). 이거야말로 검찰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반복되는 말"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도 법사위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박 장관은 최근 언론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정황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거의 다 옛날에 논의가 됐고 수사 당시 확인된 내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로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사람들에게 '왜 이 증거만으로, 내용만으로 기소 가능하다면 왜 처리를 못했을까', '그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텐데' 이게 지금 수사를 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대표 재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지적하자 "여러 재판 내용, 증거 판단 내용, 증언 능력, 증언 신빙성을 여기서 아무리 해도 그 내용이 재판장 귀에 들어가겠는가"라며 "이 내용으로 질문하는 건 국정감사 법률에 위반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변호인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통상적으로 변호인이 의뢰인과 대화를 허락 없이 녹음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징계사유도 되지만 외부인이 통신전자기기를 반입한 경우 형사처벌 규정도 있다. 그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상설특검법 입법 취지는 여야가 평등하게 후보 추천을 구성하도록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어느 한 당이 독점한다면 기본적인 법의 의미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최근 음주 운전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데 대해선 "국민적 여론이 '음주운전은 철저하게 처벌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찰 수사 절차에 따라 그에 맞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비자금'엔 "탈세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은 과세하고 세금포탈 혐의가 있다면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사 필요성이 있다면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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