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품가방 전달' 최재영 수심위, 7시간째 결론 못내

검찰 3시간·최 목사 측 2시간 20분 진술…수사팀에 추가 질의
최 목사 측, 영상 파일 재생…"청탁금지법 위반 쟁점"

최재영 목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 관련 안건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에 착수했다. 2024.9.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기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결론은 이날 오후 늦게 내려질 전망이다.

수심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비공개 현안위원회에서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4개 혐의 수사 계속 여부와 기소 혹은 불기소 처분 안건을 심의 중이다.

수사팀과 최 목사 측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3시간 동안 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김 여사 수심위와 동일하게 최 목사가 건넨 명품백 등은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반면 최 목사를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류재율 변호사는 추가 영상 자료 등을 제출하며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기소를 주장했다. 이후 수심위에서 수사팀을 다시 불러 추가 질의가 이어졌다.

류 변호사는 의견 진술 후 기자들과 만나 "녹음, 영상파일을 다 재생하고 해당 내용을 다 설명했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쟁점에 대해서만 했다고 할 정도였다.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위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수심위 개최 전 기자회견을 열고 "청탁금지법 위반은 무조건 관철해야 한다고 변호사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 나머지 3개 혐의는 저쪽(검찰)이 기소하는 걸 방어하도록 반박할 준비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수심위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적법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외부 전문가 150~30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작위 추첨으로 해당 안건을 심의할 위원 15명을 선정한다.

수심위는 양 측의 의견 진술, 의견서 등을 종합해 권고안을 낸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