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계좌주' 尹장모 최은순, 비공개로 檢 소환조사

김건희 여사 조사 전후로 주가조작 연루된 계좌주들 조사해 와
비슷한 의혹 '전주' 손 씨, 2심서 방조 유죄…김 여사·최씨에게도 적용 주목

통장잔고증명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1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가석방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실형을 선고받은 친인척이 가석방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취재) 2024.5.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계좌주 중 한 명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지난 7일 최 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김건희 여사 조사 전후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계좌주들을 차례로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씨에게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알게 된 경위, 김 여사에게 권 전 회장을 소개한 과정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는 최 씨와 김 여사 등 91명의 157개 계좌가 동원됐고, 이 과정에서 최 씨와 김 여사가 23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김 여사와 유사한 의혹을 받는 '전주' 손모 씨가 방조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김 여사와 최 씨에게도 방조 혐의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손 씨를 주가조작 공범으로 기소했으나, 1심 무죄가 선고되자 방조 혐의를 추가하는 등 공소장을 변경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김 여사의 공모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으나, 김 여사 계좌 3개가 시세조작에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또 최 씨 계좌 1개는 권 전 회장의 차명계좌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가 손 씨가 자신의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 주가 부양에 도움을 주는 등 '방조'로 정범의 행위를 용이하게 했다고 판단한 만큼, 검찰도 김 여사와 최 씨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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