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혐의 의원에 6차 소환 요구…강제소환 카드 꺼내나
검찰 "그동안 많은 편의 제공, 무작정 시간 줄 수 없어"
허종식·윤관석·이성만 집유에 검찰도 항소
- 이밝음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5·6차 소환요구서를 발송하고 이달 안에 출석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5일 "최근 동일한 혐의로 기소된 의원들이 전원 유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피의자 조사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에 법원 판단이 나왔으니까 의원들도 충분히 협조해 줄 거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의원은 백혜련·김영호·박성준·민병덕·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 6명이다.
검찰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들에게 여러 차례 소환 통보를 보냈지만 의원들이 응하지 않은 탓에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박영순 전 민주당 의원만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의원들이 계속해서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강제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와 국회 개원 등 많은 편의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혐의 유무를 확정하기 위해선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일이 걸렸기에 무작정 시간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 사례처럼 방문 조사 계획이 있냐'는 물음엔 "그것처럼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필요한 절차와 원칙대로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때까지 이르지 않고 의원들이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모욕주기 위해 부르는 게 아니라 확인을 위해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윤관석·이성만 전 무소속 의원은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판결 나흘 만인 지난 3일 항소했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피고인 범행의 중대성과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 수수 금액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며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허 의원과 이 전 의원 등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영길 전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윤 전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1개씩 받은 혐의를 받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관계자 4명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사건 관계인 소환조사와 회계 계좌 분석도 병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큐텐 그룹 관련 업체들은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전체를 다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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