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수심위 일주일 앞으로…문재인 겨냥한 檢 속내는
文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 적시 '정조준'
野 "물타기"…檢 "정치적 상황과 무관"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본격 나서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어서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치적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서울 자택과 제주 별장을 압수수색 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 씨의 월 800만원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2300만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검찰이 김 여사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여사 수사심의위는 오는 6일 열릴 예정이다. 김 여사 수사심의위가 열리기 8일 전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 여사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검찰 결정에 대한 물타기"라며 "국민 시선을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정수석을 출신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달 전주지검에 출석하면서 "최근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덮기 위해서 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야권의 주장에 "정치적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은 이스타항공 운영을 둘러싼 각종 혐의의 연장선상에서 순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고 4개월 뒤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있던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임명 대가로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 서 씨를 특혜 채용했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일정한 수입이 없던 다혜 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다가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한 뒤부터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서 씨 채용 자체가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됐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과 시민단체는 2020~2021년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 등을 4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횡령·배임 혐의를 중심으로 들여다보던 검찰은 지난해 9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부임한 뒤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진공과 중소벤처기업부를 압수수색 했고 올해 1월에는 대통령기록관과 서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전 민정수석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라인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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