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오늘 두 번째 재판…혐의 인정할까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기소…첫 재판서 입장 안 밝혀
대표·매니저 혐의 모두 인정…반성문도 제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4.5.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김기성 기자 =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과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1심 두 번째 재판이 19일 열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의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연다.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모 씨 3명도 함께 재판받는다.

이날 재판에선 김호중이 혐의를 인정할지 주목된다. 지난 7월 10일 열린 첫 재판에선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함께 기소된 이 대표 등 다른 피고인 3명은 모두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은 첫 재판 이후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와 전 본부장은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장 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에게는 김호중이 사용한 승용차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하라고 장 씨에게 지시한 혐의, 전 본부장에게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와 술에 취한 장 씨에게 사고 차 열쇠를 건네고 장 씨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한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음주 운전 혐의는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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