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정상화에 2000억원 이상 필요…투자자 계속 만날 것"(종합)

첫 협의회서 소액채권자 '10만명' 우선변제계획 등 자구안 설명
소액 변제안에 채권자들 의견 분분…"현실적 대안 빠르게 준비" 요구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13일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이세현 기자 =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측이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투자금액이 2000억원 이상이라고 13일 밝혔다.

티메프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가 청사 내 회의실에서 개최한 회생절차 협의회에 참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첫 협의회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투자 금액에 대해 각각 "1000억 규모로 예상한다", "티몬도 1000억에서 1000억 이상 정도"라고 답했다.

이들은 인수자와 투자자를 아직 못 찾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 주도 소개 받고 이번 주도 소개받아 만나고 있다. 8월 말까지 보면서 그때까지 투자의향서와 투자확약서를 확보해 법원에서 그것에 따라 판단하기로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구안으로 내놓은 소액채권자 우선 변제방안에 대한 협의회의 피드백과 관련해선 "소액채권자 우선변제나 소액을 공통되게 변제하는 안은 모두가 좋아하는 방향은 아니다, 오히려 그 비용을 투자해 빨리 정상화하라는 지적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완해 다시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서 밝힌 구조조정 펀드를 통한 투자 유치 및 정상화, 3년 내 재매각 등 방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3년 내 정상화하고 한국 이커머스에서 존재감 갖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 더 높은 가치로 매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당장 얼마 정도를 변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당장 변제에 필요한 대금은 250억 원 전후, 6만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다. 먼저 투자 받아 변제하기보다는 빨리 정상화해서 1달, 3개월 내 변제하는 방안으로 재정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4만 명 정도이고 비용은 좀 덜 될 것"이라고 했다.

판매업체를 대표해 참석한 신정권 대표는 합의안에 담겼으면 하는 내용을 묻는 말에 "과연 회사가 정상운영이 가능한가, 이 회사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KCCW 같이 미래적 시점에 말도 안 되는 그런 계획안보다는 지금 당장 몇 개월 안에 진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있나, 이런 것들을 위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8.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신 대표는 티메프 측에 어떤 피드백을 줬냐는 질문에는 "정상운영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질문을 추가적으로 드렸다"며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회의를 늘리진 마라, 어쨌든 지금 시점이 온라인 커머스에서 굉장히 중요해서 고객 판매자가 다 떠나기 전에 빠르게 현실적 대안이 나오도록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티메프 측의 소액 우선변제 방안과 관련해선 "티몬과 위메프 모두 중복은 돼 있겠지만 각각 6.6만, 4.9만명 채권자가 있었다"며 "이는 채권자 수를 줄이는 단순한 효과, 회사를 위한 정책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채무자인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및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주요 채권자로 이뤄진 채권자협의회, 신정권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일부 판매업체를 대리하는 최효종 변호사가 참석했다. 정부 기관에서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가, 공공기관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가 참석했다.

티메프 측은 이날 협의회에서 채권자 측에 자구계획안을 설명했다. 티메프 측이 전날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정산시스템 개편, 인력구조조정, 임차료 등 경비 절감, 수익구조개선을 통한 정상화 방안이 담겼다.

티메프 측은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계획도 밝혔다. 미정산 파트너에게 공통으로 일정금액을 변제해 티몬 4만 명, 위메프 6만 명 등 약 10만 명에게 채권상환을 완료하는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또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는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감자하며, 판매자 미정산 대금에 대해서는 분할변제안(1안), 일정 비율 채권 일시 변제 및 출자전환(2안) 하겠다는 변제안을 제시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티몬과 위메프의 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9월 2일까지 보류했다. 보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다음 회생절차 협의회는 오는 30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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