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대법관 "다양한 가치관·시대변화 포용하는 평형수 역할할 것"
"최초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 '디지털시대 적법절차 원칙' 구현"
"인사청문과정 신변문제 심려 끼쳐 송구…주권자 질책 새기겠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숙연 신임 대법관이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법관은 6일 취임사를 통해 "사법부의 역할은 거대한 함선의 평형수와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라는 큰 배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좌초되지 않고 사회통합을 유지하며 역사의 물결을 헤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법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서 최고 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는 규범들을 녹여내고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적법절차 원칙을 구현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 사법서비스 구현을 앞당겨 신속하고 충실하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법부 본연의 기능을 더욱 원활히 하고, 국민의 사법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장녀의 부동산·주식 취득 과정의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과 관련해서는 "저와 가족의 신변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재판 업무뿐만 아니라 신변 문제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그러한 문제가 없도록 거듭하여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법관은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법조인이 되기 위해 고려대 법학과에 편입, 1997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 내 최고 IT 전문가로 꼽히며 대법원 산하 인공지능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 재직 시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법관업무 전산프로그램을 집약하고 일정관리, 사건관리, 통계 기능을 결합한 법관업무 포털을 처음으로 개발하는 업무를 총괄해 2007년 법관통합재판지원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