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키맨' 재무본부장 檢 소환…1조 미정산 대금 행방 찾나

큐텐테크놀로지·티몬·위메프 사무실 이틀째 압색…전날 10곳 압색
구영배·류광진 "자금 운영, 재무본부장 총괄"…대금 행방 유일 인물

검찰 관계자들이 1일 티몬 위메프 정산대금 지연사태 관련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자택 압수수색 후 압수품을 챙겨 나서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키맨'으로 불리는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2일 소환 조사했다. 또한 큐텐테크놀로지와 티몬, 위메프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이 본부장을 소환해 큐텐 그룹의 재무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구 대표 측근으로 미정산 문제를 비롯해 티메프 재무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티메프 재무적 흐름에 대해 "실질적 자금 운영을 보고받고 있지 않다"며 "재무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역시 미정산 상황을 공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큐텐이 티메프를 인수한 뒤 재무팀을 없애고 큐텐 재무본부에서 자금을 관리했던 만큼 이 본부장 이번 사태의 '키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자금 상황을 모른다고 답한 만큼 1조 원대에 이르는 미정산 대금 행방을 밝힐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큐텐이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를 위해 티몬 자금 200억 원을 빌릴 당시에도 이 본부장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재 라인에 있던 류 대표는 돈이 나가고 나흘 뒤에야 이를 승인했다.

검찰은 이 본부장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진행한 뒤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도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 압수수색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큐텐테크놀로지와 티몬, 위메프 사무실을 대상으로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전날에도 검사와 수사관 85명을 투입해 구 대표와 류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이사의 주거지, 티몬과 위메프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 등 총 10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재무·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큐텐 그룹이 1조원대 미정산 판매대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재무 상황이 악화된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1조원대 사기 혐의와 400억 원대 횡령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티메프 판매대금이 포함된 자금 400억 원을 큐텐이 위시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것을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5월 미정산 대금 2134억 원과 정산일이 남은 6~7월 판매대금 등 총 1조 원대 미정산 대금은 사기 혐의 액수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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