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검찰 확보 김여사 명품백, 진위 판명할 수 있다"(종합)

"표시 해둬 표식 가능, 시리얼 넘버 카드도 인지"
"지인 부탁에 그린벨트도 해제…무소불위 권한"

송창진 공수처차장 직무대행(왼쪽 두번째) 등 증인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최재영 목사. 2024.7.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밝음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는 26일 "김 여사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며 "주는 선물을 다 받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증인을 귀빈으로 대우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없었나"라고 묻자 "사적인 감정을 의(義)로 승화시키느라 고통스럽고 고민이 많았다"고 답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연이 별로 없다"며 "김 여사와 변죽을 맞춰 주고 코드를 맞춰 주기 위해 가끔 던졌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최 목사에게 '목사님은 제가 가장 살인적 공격을 받았을 당시 친구 같이 대화상대를 해주신 분이다', '그리운 아버지 고향 분이라 더 친근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당시 준 선물의 내용과 가액 정도에 대해 디올백 300만원, 샤넬 화장품 향수 세트 180만원, 고급 양주 등 100만원 정도로 환산하면 될 듯"이라며 "이제라도 김 여사는 순수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검찰이 이날 확보했다고 알려진 명품가방에 대해선 "제가 표시를 해 둬 표식이 가능하다"며 "시리얼 넘버 카드, 쇼핑 종이 가방 속지 등을 제가 다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진위를 판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부인이란 분이 저렇게 선물 수수를 하는 것이라면 일반 공무원들은, 대통령실 직원들은 얼마나 받을까 너무 암담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검찰에 제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 생활이 없는 것 같다"며 "새벽에 남자들과 통화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 여사가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김 여사가 분명히 민정수석실 역할을 겸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위직 인사의 최종 조율 때는 두 사람이 조율하는 것으로 인지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한 인간문화재 인사가 '전수관을 짓는 데 그린벨트에 묶여 힘들다'고 말하자 아주 짧은 시간에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당시 원희룡 장관이 결재를 해줬단 제보를 받았다"며 "김 여사가 그린벨트도 해제할 수 있는 권한과 무소불위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엔 김 여사,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원석 검찰총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출석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