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범수, 시세조종 공모 인적·물적 증거 충분히 확보"
서울남부지검 "원아시아파트너스 공모 관계도 충분히 파악돼"
"법원 허락 받은 구속 기간 내 필요한 입증 위해 최선 다할 것"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혐의로 구속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조사 중인 검찰이 "공모 관계에 부합하는 인적·물적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5일 오후 2시 양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관련 결정적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속돼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세조종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공모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 소환조사 과정에서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외에 카카오와 관련된 다른 세 가지 수사도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현재 남부지검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자 임원들 횡령·배임 의혹 등 총 4건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검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향후 수사 방향과 관련해 "법원에서 허락받은 구속 기간 내에 필요한 입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원아시아와 공모해 2400여억 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3일 새벽 구속돼 현재 남부구치소에서 머물며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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