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사건' 군검찰 회수 다음날…고석-이종섭 한차례 통화
8월 3일 오후 27초가량 전화 통화 기록 남아
야권 "이종섭·고석·김동혁·윤석열 '4자 통화내역' 확인해야"
- 윤다정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김기성 기자 =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을 군검찰로 회수한 다음 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한 차례 통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사 외압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 전 군사법원장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통화 기록에는 2023년 8월 3일 오후 2시 45분쯤 '010-71'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 온 27초가량의 전화 통화 기록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장관과 세 차례 통화한 다음 날로 알려졌다. 또 채 상병 사건이 경찰로 이첩됐다가 군검찰이 회수한 다음 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 전 군사법원장이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에게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방부 검찰단장인 김동혁과 고석은 같은 육사와 군 법무관 출신으로 끈끈한 선후배 사이를 유지하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단장은 국방부 조사본부가 최종보고서에서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빼는 과정에 결정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무엇보다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로 넘긴 사건의 회수를 지시한 당사자이자, 박 대령에 대한 무리한 영장 청구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라고 말했다.
이어 "고석, 김동혁, 군 법무관 이 모 중령 등은 수사 외압에 대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3인방"이라며 "이종섭과 고석, 김동혁,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4자 통화내역이 확인된다면 '격노한 윤 대통령'의 지시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관련 보도에 대해 "여러 가지 수사와 관련된 사실관계들은 현재 수사기관이 진행하고 있고, 언론에 알려진 내용 중에 어디까지가 진짜고 가짜인지 제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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