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사이 박 대령 해임
사건 경찰 이첩된 8월 2일 낮 12시부터 1시 사이 전화
대통령실 사용 번호로 168초 통화…직후 브리핑 취소
- 이세현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정지형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순직해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전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정훈 대령 측은 군사법원 항명죄 재판에서 통신 기록 조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통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31일 11시 54분 4초에 02-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168초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02-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번호다.
이 전 장관은 통화 직후인 11시 57분 6초에 보좌관 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및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 발표 취소를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 수사단이 순직해병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로 이첩한 당일에는 이 전 장관에게 세 차례에 걸쳐 직접 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사건이 조사결과가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된 8월 2일 낮 12시부터 1시 사이 이 장관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었다. 그사이 박 대령은 보직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장관의 통화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무리한 수색 작업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을 질책했다고 밝힌 만큼 유사한 대화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무위원은 수시로 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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