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수사' 김병문 부장검사 사의…검찰 인사 앞 중간간부 줄사직(종합)

최호영 순천지청장도 사의 표명…추가 사직자 잇따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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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임세원 기자 = 1조 60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사건을 수사한 김병문 울산지검 형사1부장 검사(47·사법연수원 34기) 등 검찰 중간 간부(차·부장검사)의 사의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개인적 사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장검사는 "첫 직장인 검찰에서 함께했던 선후배님들이 많은 가르침을 주신 덕에 성장한 것 같다"며 "검사직에 있으면서 한 번도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는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전주지검 군산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소속으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수사했고, 2016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재직 시절에는 '해운대 엘시티(LCT)' 사건으로 이영복 청안건설 대표를 구속 기소한 이력이 있다.

또 2020년 서울남부지검 재직 당시에는 금융 범죄 수사 실력을 인정받아 '라임 펀드' 수사팀으로 파견돼 수사를 진행했다. 그 다음 해에는 수원지검 형사6부장을 지내며 은수미 전 성남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기소했다.

사법연수원 34기에서 사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4기는 이번 주 단행을 앞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차·부장검사)에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로, 인사 결과 발표에 따라 추가 사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호영 광주지검 순천지청장(54·29기)도 사직의 뜻을 전했다.

최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선후배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직원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검찰을 뒤로하고 물러나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만 검찰 가족이었다는 자부심으로 밖에서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승진이나 주요 보직 발령을 받지 못한 검사들의 사의 표명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들 외에도 김형수 부산지검 동부지청장(30기)과 최재민 서울고검 감찰부장(30기), 박승환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27기), 박상진 부산지검 1차장검사(31기), 장일희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35기) 등 5명의 차장·부장급 검사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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