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유족 "미인도 진품 확률 0.00002%, 檢 공정·원칙 저버려"
미인도 위작 사건 관련 국가배상 소송…1심 원고 패소
유족 "내 그림 아니라는 작가 윽박 질러…사건 현재 진행형"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미인도 위작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진품일 가능성은 0.0000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 컬리지 교수는 24일 프랑스 감정기관 '뤼미에르 다중 연구소'가 "천 화백 진품들과 미인도를 비교 감식한 결과 같은 작가 그렸을 가능성이 0.00002%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과 원칙을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3부(부장판사 최성수 임은하 김용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천 화백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1억 원대 국가배상 청구 소송의 항소심을 연다. 앞서 1심은 지난해 7월 원고패소로 판결했다.
김 교수는 "2019년 12월에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해 1년 넘게 꼼꼼한 심리를 받았으나 법원 정기 인사로 교체된 판사에 의해 1심은 패소로 끝났다"며 "이에 불복해 즉시 항소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1년 발생한 '미인도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무원들이 불현듯 나타난 미인도를 두고 '내 그림이 아니라고 절규하는 작가'를 윽박질렀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당시 국립현대미술관과 그 시녀로 조력했던 화상들이 조작한 거짓말 행진은 세기가 바뀌어 더욱 진화됐고, 이제 검찰 개입이라는 새로운 차원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천 화백이 사망한 후 '미인도'를 진품을 만들기 위한 허위 유포 행위가 극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위작행위는 한 그림에 겹겹이 스며들어 있는 작가의 영혼과 고뇌, 열정, 그리고 시간의 궤적까지도 훔치려 하는 행위"라며 "정의는 언젠가는 바로 세워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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