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유족 "미인도 진품 확률 0.00002%, 檢 공정·원칙 저버려"

미인도 위작 사건 관련 국가배상 소송…1심 원고 패소
유족 "내 그림 아니라는 작가 윽박 질러…사건 현재 진행형"

고(故)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가 지난 2017년 7월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천경자 코드' 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7.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미인도 위작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진품일 가능성은 0.0000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 컬리지 교수는 24일 프랑스 감정기관 '뤼미에르 다중 연구소'가 "천 화백 진품들과 미인도를 비교 감식한 결과 같은 작가 그렸을 가능성이 0.00002%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과 원칙을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3부(부장판사 최성수 임은하 김용두)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천 화백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1억 원대 국가배상 청구 소송의 항소심을 연다. 앞서 1심은 지난해 7월 원고패소로 판결했다.

김 교수는 "2019년 12월에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해 1년 넘게 꼼꼼한 심리를 받았으나 법원 정기 인사로 교체된 판사에 의해 1심은 패소로 끝났다"며 "이에 불복해 즉시 항소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1년 발생한 '미인도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무원들이 불현듯 나타난 미인도를 두고 '내 그림이 아니라고 절규하는 작가'를 윽박질렀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당시 국립현대미술관과 그 시녀로 조력했던 화상들이 조작한 거짓말 행진은 세기가 바뀌어 더욱 진화됐고, 이제 검찰 개입이라는 새로운 차원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천 화백이 사망한 후 '미인도'를 진품을 만들기 위한 허위 유포 행위가 극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위작행위는 한 그림에 겹겹이 스며들어 있는 작가의 영혼과 고뇌, 열정, 그리고 시간의 궤적까지도 훔치려 하는 행위"라며 "정의는 언젠가는 바로 세워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