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간간부 인사, 이르면 이번주 단행…이번에도 '이원석 패싱'?
'7초 침묵' 이원석vs"요청 다 받아야 하나" 박성재 '긴장 기류'
'인사 물밑 작업' 법무부…김여사 수사 담당 부장검사들 교체 촉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교체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차장·부장검사급 인사가 이르면 이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권자인 박성재 장관이 검사장급 인사의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총장 의견을 다 받아들여 인사를 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후속 인사에도 이원석 검찰총장의 의중이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검찰청 참모들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김건희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지휘부 모두 대거 '물갈이' 되면서 대통령실과 검찰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중간간부 인사에 따라 그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국은 사법연수원 38기 이상 검사들에게 지난 17일 오후까지 근무 희망지를 입력할 것을 요청했다.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34기에게도 같은 날까지 차장검사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법무부 인권조사과장·국제형사과장·형사법제과장, 대검 정보통신과장·법과학분석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범죄수익환수부장 등 고검검사급 공모직위와 파견검사 공모 지원도 지난 17일까지 받았다.
이처럼 법무부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인사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이달 내 차장검사 승진과 부장검사 이상 중간 간부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도 검사장급 인사와 같은 법무부와 대검 간 '신경전'이 재현될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 총장이 인사 발표를 앞둔 주말쯤 박 장관과 만나 "인사 시기를 늦춰 달라"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총장부터가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 전원, 대검찰청 참모진에 대한 전격적인 '물갈이 인사'에 대해 '7초 침묵'으로 반응하는 등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대검찰청 출근길에 '검찰 인사에 총장의 의사도 반영됐다고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오전 법무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사장급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과는 협의를 다 했다"며 '총장 패싱'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총장이) 시기를 언제 해달라는 부분(요청)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을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검찰 인사를 대통령실이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건 장관을 무시하는 말씀"이라며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인사안을 만들어 인사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박 장관과 이 총장 모두 '수사는 수사, 인사는 인사'라는 입장을 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 4차장과, 형사1부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휘부뿐 아니라 지난해 9월 부임한 부장검사들마저 교체된다면 기존 수사팀의 사건 처리 방향과 대통령실간 이견이 있었다는 갈등설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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