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자금 300억 빼돌려 리조트 인수" 기소됐지만…이종필, 혐의 부인

이종필 등 "혐의 부인"…전 부동산본부장 "허위 제출 인정"

서울남부지법 2021.4.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공모해 자금 300억 원을 빼돌려 리조트를 인수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제14형사부(부장판사 장성훈)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과 전 부동산본부장 김 모 씨, 메트로폴리탄 전 임원 채 모·박 모 씨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전 부사장은 2018년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를 개인 소유 목적으로 매입하기로 김 회장과 모의하고 리조트 불법 도박장 개설 내용을 제외한 허위 자료를 라임에 제출해 결과적으로 라임 자금 30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라움도시개발 관련 특경법 재판에서 채 씨에게 위증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이 전 부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공소사실 인부 여부는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김 회장의 측근인 채 씨 측 또한 "4700여만 원 횡령 혐의 외에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박 씨 변호인은 "기록 검토를 마치지 않아 다음 기일에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채 씨는 2018년 12월 메트로폴리탄에서 300억 원을 임원 대여금 명목으로 빌려 김 회장 및 이 전 부사장을 대신해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했다. 300억 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허위 투자 자료에 속아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한 자금이다.

검찰에 따르면 채 씨와 박 씨는 라임 자금 210억 원으로 경기 파주시 소재 문화산업단지 프로방스도 개인 명의로 인수했다. 이들은 당시 리조트 매입과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프로방스에 재직하지 않으면서 급여 4700여만 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김 씨는 이 전 부사장 및 채 씨와 달리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김 씨는 라임자산의 투자를 결정하는 위험관리실무위원회에 이슬라리조트의 도박장과 매출액 등을 누락한 상태로 투자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 측은 "도박장, 매출액 등을 누락해 실무위원들이 투자를 결정하게 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리조트를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인수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으며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홍 회장은 김봉현, 이인광과 함께 '라임 몸통' 중 한 명으로 라임 자금 약 3550억 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2200억 원이 미상환 상태이며 검찰은 인터폴에 김 회장의 수배를 요청하고 현재 추적 중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