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공간 비워라' SK-노소영 부동산 인도 소송 31일 첫 변론

지난해 2번 조정기일 진행 했지만 조정 결렬
이혼 소송 항소심 30일 선고…하루 뒤 부동산 소송 변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SK 측이 'SK 빌딩에서 나가달라'며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낸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오는 31일 열린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이재은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SK이노베이션 주식회사가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낸 부동산인도 등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SK서린빌딩엔 SK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씨가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 인도 소송을 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8일과 11월 22일 두 차례 조정기일을 열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조정은 결렬됐다.

당시 두 번째 조정기일이 종료된 후 노 관장 측 대리인은 "원고 측의 불출석으로 불성립으로 조정을 종결하고 소송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SK이노베이션 측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정안이 제출돼 불성립되면서 본소송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달 말 이혼 소송 항소심 선고도 앞두고 있다.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합의가 무산되자 2020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1심에서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1조 원 상당 SK㈜ 주식 절반(649만여 주)의 분할을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 명목 1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에서 노 관장은 재산분할의 형태를 주식에서 현금으로 변경하고 금액도 2조 원대로 올렸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선고기일을 5월 30일로 지정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