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심정지·전복 차량 부상자…휴가 중 교도관들이 살렸다

쓰러진 60대 응급구조사…교도관이 심폐소생술로 살려
고속도로 차량 전복사고서 창문 뜯고 일가족 3명 구출

포항교도소 소속 서칠교 교위(왼쪽)와 목포교도소 소속 노인범 교위 (오른쪽). 법무부 교정본부 제공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휴가 중이던 교정 공무원들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연달아 전해졌다.

27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포항교도소 소속 서칠교(42) 교위는 지난 14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부산으로 가기 위해 이륙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 A 씨를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했다.

서 교위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를 발견한 뒤 3분간 CPR을 실시했다. 서 교위는 과거 임관 전부터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 교위의 CPR로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후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서 교위가 일하는 포항교도소 측에 감사 편지를 보내고 "손님의 입장으로 휴식을 취하고 계셨을 텐데 환자 발생을 인지하고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귀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목포교도소 소속 노인범(49) 교위는 휴가 중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목격하고 탑승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 교위는 지난달 29일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죽림IC(무안군 삼향읍 남악방향)를 지나던 중 앞서가던 화물트럭과 충돌해 SUV 차량 한대가 전복된 것을 목격했다.

노 교위는 차량을 정차하고 전복된 차의 창문을 뜯어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딸 등 일가족 3명을 구출하고 119 구조대에 이들을 인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법무부 교정본부 내부망에는 "같은 교도관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1만 6000여명 교정 공무원의 명예와 위상을 높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