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영홍 측근 2명 구속기소…"펀드 자금 500억 편취"

라임자산운용에 허위자료 제출…필리핀 리조트 개인 명의로 인수
파주 프로방스에도 라임 자금 200억원…김영홍 인터폴 수배중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모습. 2022.4.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낳았던 '라임 사태'의 핵심 몸통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측근 2명이 라임펀드 자금 500여억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김 회장,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짜고 필리핀 소재 카지노를 개인 명의로 구입하는 데 라임펀드 자금 30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방법으로 라임 자금 200억 원을 들여 파주 소재 문화상업단지 법인을 개인 명의로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지난 19일 메트로폴리탄 전 임원 채 모 씨와 박 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라임자산운용 전 임원은 불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인수한 뒤 카지노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모의했다. 검찰은 투자가 아닌 개인 재산 증식이 목적이라고 봤다.

김 회장 등은 측근인 채 씨 등과 공모해 메트로폴리탄이 정상적인 사업에 투자를 받는 것처럼 라임자산운용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3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채 씨 등에 투자금 300억 원을 임원대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뒤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이 전 부사장은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펀드 자금을 적정하게 운용해야 할 지위에 있는데도 투자 대상 회사와 유착해 거액 투자금을 불법 도박장에 투자했다"며 "심지어 김 회장으로부터 카지노 지분을 제공받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채 씨와 박 씨는 이슬라리조트 매입 과정과 같은 방식을 이용해 경기 파주 소재 문화산업단지 '프로방스'를 개인 명의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라임펀드 자금 210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이 전 부사장이 2020년 특경법 위반 재판에서 채 씨에게 '검찰 진술을 번복하라'는 편지를 보내 위증을 교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 차원에서 프로방스 법인의 20억 원 상당 주식에 대한 추징 보전을 완료했다. 다른 피고인들의 자산에 대해서도 동결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의 메트로폴리탄 그룹에 투입된 라임펀드 자금은 모두 3550억 원이며 이중 회수되지 않은 자금은 2200억 원이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김 회장과 6촌 형이자 이슬라리조트 운영자인 김 모 씨에 대해 인터폴에 수배 요청했다. 김 씨는 김 회장의 금고지기로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