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살해하고도 범행 부인한 남매…檢 수사로 전모 규명
대검 우수사례…전담수사팀 구성·법의학 자문 등 증거 확보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친할머니를 살해하고도 범행을 부인하던 남매에 대해 보완수사를 거쳐 기소한 수사팀이 대검찰청이 선정하는 3월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21일 대검에 따르면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송영인)는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A 씨 남매를 재판에 넘겼다.
살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남매는 조사 초반 범행을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압수수색, 법의학 자문, 검·경 합동 현장검증 등으로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남동생 A 씨와 누나 B 씨는 할머니가 지적장애가 있는 A 씨의 장애인연금·기초생활수급 등을 관리하며 마음대로 소비하지 못하게 하자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하기로 공모했다.
A 씨는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할머니 집을 찾아가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할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보완 수사로 B 씨가 남동생 재산을 할머니 대신 관리할 의도로 A 씨를 부추겨 살해하기로 공모한 범행 동기를 밝혀냈다. 범행 3개월 전부터 사고사로 위장할 방법과 수사기관 대응 방안 등을 계획했다는 점도 검찰 수사 단계에서 드러났다.
검찰이 각종 증거를 내밀자 남매는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대검은 "사건 송치 직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고 범행 전모를 밝혔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손자를 위해 성실하게 재산을 관리해 오던 피해자를 살해한 반인륜적 범죄를 엄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불법 리딩방으로 22억 원을 편취하고도 불구속 송치된 사건을 재수사해 무등록 투자자문업체의 조직적·계획적 범행을 규명한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원형문)도 우수사례에 포함됐다.
바꿔치기 수법으로 면세 양주를 밀수입한 일당의 실제 주범을 밝혀낸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유선)와 무고 허위 고소 실체를 규명한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문혁), 곤충사육 전문가 사기 사건 진상을 밝혀낸 군산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창희)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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