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범수, SM엔터 시제조종 혐의 조사 필요…신속히 수사할 것"

바람픽처스 고가 인수 관련 "배우 윤정희도 조사해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모습. 2022.4.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홍유진 기자 =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종 책임자인 김범수 전 의장(現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서도 피의자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소환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양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은 시세조종 사건 혐의자로서 조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수사 종료 시점을 예상해 수사를 진행할 수도 없고 조사할 내용들이 많아 시기를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 임원진은 지난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공방 당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식을 시세 이상으로 매집하는 등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공모해 펀드자금 1100억 원을 시세 조종에 동원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 모 씨도 구속 기소했다. 현재 검찰은 김 전 의장도 시세 조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지난달 구속 영장이 기각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사건에 대해서도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처스'를 고가에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 씨가 바람픽쳐스의 대주주여서 이들이 시세차익을 거둘 목적으로 공모해 인수 대금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윤 씨에 대해서도 조사 필요성은 있다"며 "아직 참고인 조사는 안 했다"고 답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