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 이재명 공범 "유력 대선후보 전화에 중압감 느껴 허위 증언"
김진성 '이재명에 모멸감·인간적 배신감 느껴'…자백·반성 중
이재명과 분리 재판서 피고인 신문 종료…결심 절차 추후 지정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위증'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기소된 김진성 씨가 "기억 못 했지만, 유력 대선후보 전화에 중압감을 느껴 허위 증언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을 했다.
김 씨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위증 혐의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은 경기도지사이자 유력 대선 후보 이재명이 직접 여러 차례 전화해 요구한 것에 대한 중압감과 반복적인 압박성 요구 그리고 이재명에 대한 우호적인 성남 지역사회 여론 등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허위 증언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중압감을 느낀 것 맞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씨는 "네 맞는다"고 했다. 김 씨는 "제가 지지하고 외부에서도 잘 되시기를 바라서 도와주고 싶었다"고 당시 위증 결심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서 자신의 위증 교사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과의 관계를 '애증 관계' '위험한 관계'라고 진술한 데 대해 "많이 서운했다"며 "마치 제가 주도해서 고소를 자처한 것처럼 헐뜯어 서운하고 놀랐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자신은 사실만 말해달라고 했는데 자기 마음대로 진술했다'고 소위 꼬리 자르기를 한 거대 야당 당대표에게 모멸감과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냐'는 변호인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친다"며 "정치적 오점을 바로 잡으려 수사단계에서 자백했고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는 2018년 12월22일~24일까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시장과 KBS가 해당 PD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아가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 증언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2월 실제 재판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로 김 씨를 이 대표와 같이 지난해 10월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끝나자 결심은 공범 간 균형을 고려해 이 대표 변론 종결 시에 할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김 씨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공판이 종료될 때까지 당분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이 대표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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