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수사' 대전지검 여조부 여성아동인권상 수상…"사회적 약자 보호"(종합)
정명석·조력자 유죄 이끌어…여변 "'권력자 성폭력' 경종 울려"
이원석 총장 "성폭력 수사·공판 최선 다한 검사에 상 수여 감사"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 정조은씨 등 정명석 총재의 조력자들을 수사한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혜)가 올해의 여성·아동인권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는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정기총회 및 신년회를 열고 이같이 시상했다. 여변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종교 단체 교주의 성폭력 사건과 조력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구속기소하고 피해자 보호·지원 및 공범 전원에 대한 유죄를 끌어냈다"며 "권력자의 성폭력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 여성 인권 보호에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수상자는 △박은혜 부장검사(대전지검 여조부장·사법연수원 35기) △김지혜 부장검사(청주지검 형사2부장·35기) △김금이 검사(포항지청 형사2부장·37기) △강화연 검사(여조부·40기) △최은미 검사(여조부·41기) △오흥식 검사(서울북부지검·44기) △서정효 검사(여조부·변호사시험 7회) 등 7명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원석 검찰총장과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법조계와 정치권 고위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축사에서 "성폭력 사건 수사와 공판에 최선을 다해준 검사들에게 상을 수여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1991년 창립 때부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스스로 나서 헌신해 온 '자원봉사단체' 여성변호사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내부행사에 참석할 때 '코사지'라고 부르는 가슴에 다는 장식을 준비하지 않도록 당부한다"며 "경험상 남성이 참석자에게 꽃장식을 달아주는 경우를 본 적 없고 꽃장식을 매달아주는 일은 늘 젊은 여성의 몫인 점이 차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성평등의 가치가 사회에 자리하고 여성이 안심하고 집과 일터, 길거리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면 법률가인 우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13대 회장에 취임한 왕미양 여변 회장은 "여성에 대한 범죄를 예방하도록 다양한 정책과 방법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대전지검 여조부는 지난해 3월 'JMS 사건'에 대한 이 총장의 철저한 수사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JMS 탈퇴자 등 총 31명에 대한 소환조사·압수물 분석과 같은 직접 수사를 통해 같은 해 4월 정명석의 무고 범행과 추가 성범죄를 기소하고 5월까지 공범 8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해 정명석에 대한 징역 23년형을 비롯해 주요 공범 전원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검찰은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여변과 협력해 왔다.
이 총장은 취임 직후 여변과 간담회를 열고 '엔드 바이올런스 챌린지'(유니세프 아동폭력 근절 캠페인)에 참여하고 지난해 11월 '서울해바라기 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 준공 행사에 참석해 인형을 선물했다.
한편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학대정책계(김민성 경정·이혁진·김수정 경위·김주희·김정우 경사)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경정 등은 아동학대 대응과 피해 아동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사각지대에 놓은 위기 아동을 발견·보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아동인권상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수호, 권익 향상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성과를 보인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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