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떠나는 김진욱 "성과 미비 송구…지시·간섭 안 받았다"

3년 임기 마치고 20일 퇴임…후임은 아직 미정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9일 오전 경기 과천 공수처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나서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과천=뉴스1) 임세원 기자 =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미비한 것이 많은 상태에서 떠나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2021년 1월 초대 공수처장으로 취임해 20일 3년 임기를 마친다.

김 처장은 19일 오전 10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성과가 미비하다는 비난을 많이 들어 초대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 있으니 결과도 지켜봐 주시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편향돼 있다는 지적에는 "지난 3년을 반추해 보면 사건 수사에 있어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어떤 사건을 수사할 것인지의 '사건의 선정',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의 '사건의 처리',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지의 '사건의 처분'에 있어 누구로부터 전화나 지시, 간섭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법의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며 "권력기관 견제의 소임을 다하는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 문제에 국민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수처법은 그간 법률상 수사 범위와 기소권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고 명시된 수사 인력이 적다는 등의 문제가 거론돼왔다.

김 처장은 "검찰이나 경찰 등 기존 수사기관과 다른 공수처만의 전통과 조직 문화가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 처장은 이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검사와 수사관 등 구성원들이 진용을 갖추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제가 나가더라도 성과를 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남아있는 이들에게 맡기고, 저는 역사 속으로 퇴장할까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 퇴임 후에는 여운국 차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현재까지 공수처장 최종 후보를 추리지 못한 상태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