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일당의 때늦은 후회 "매일 깊은 반성과 기도"

라덕연 최측근 변모씨 "피해자에 깊은 사죄…불법 알았다면 시작 안해"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법의 모습. 2021.4.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당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사태'의 주범이자, 라씨의 최측근인 투자컨설팅대표 변모씨가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변씨는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 정도성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 신문이 끝난 후 "폭락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 그리고 직원과 그 가족을 위해 매일 깊은 반성과 기도를 하고 있다"며 "당시 변호사와 회계사가 문제가 없다고 해서 합법이라고 생각한 '무지'가 무죄가 되진 않겠으나 피해를 본 분들에겐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이 일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었다는 점을 알았다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일이 불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여기 있는 누구도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변씨는 재판부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사태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도록, 또 방어권을 위해 불구속 재판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변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주로 이뤄졌다. 변씨가 그간 맡아온 업무나 사건 관계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한편 라 대표 일당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8개 상장기업 주식을 통정매매 등의 방법을 통해 시세조종해 약 730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변씨는 라씨의 최측근으로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고 총괄 관리한 인물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