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의혹' 제보한 처남댁, 檢 출석…"제대로 파헤쳐지길"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
"수사로 사건 덮을 수도 있어…협조 다할 것"
- 이장호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임세원 기자 = 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이 차장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7일 9시50분께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의 첫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강씨는 대리인인 류재율 변호사를 통해 "수사라는 게 원래 사건을 밝히는 것이지만 반대로 덮을 수도 있다"며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할 계획이고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 변호사는 현재 검찰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취지는 아니고 수사라는 게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하고 파헤쳐지기도 하니까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씨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강조하며 나머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강씨는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하고, 남편 조모씨를 대마 흡엽 및 소지 혐의로 수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조씨는 강씨를 맞고소했다. 강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이 차장검사는 가족들의 부탁을 받아 일반인의 전과 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모 기업 부회장으로부터 리조트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3일 민주당 측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고, 9일에는 이 차장검사 측의 자료도 제출받았다. 이후 같은달 20일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도 진행했다.
이후 대검은 이 차장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이 차장검사는 인사조치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총괄했다.
한편 이 차장검사는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의결돼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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