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의혹' 제보한 처남댁, 檢 출석…"제대로 파헤쳐지길"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
"수사로 사건 덮을 수도 있어…협조 다할 것"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아나운서 강미정 씨(오른쪽)이 류재율 변호사와 함께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임세원 기자 = 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이 차장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7일 9시50분께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의 첫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강씨는 대리인인 류재율 변호사를 통해 "수사라는 게 원래 사건을 밝히는 것이지만 반대로 덮을 수도 있다"며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할 계획이고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 변호사는 현재 검찰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것 같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취지는 아니고 수사라는 게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하고 파헤쳐지기도 하니까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씨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강조하며 나머지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검찰청으로 들어갔다.

강씨는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보하고, 남편 조모씨를 대마 흡엽 및 소지 혐의로 수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조씨는 강씨를 맞고소했다. 강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이 차장검사는 가족들의 부탁을 받아 일반인의 전과 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고, 모 기업 부회장으로부터 리조트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3일 민주당 측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고, 9일에는 이 차장검사 측의 자료도 제출받았다. 이후 같은달 20일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도 진행했다.

이후 대검은 이 차장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이 차장검사는 인사조치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총괄했다.

한편 이 차장검사는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의결돼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다.

ho86@news1.kr